히카라(jícara)란? 만드는 법·쓰임·관리법
Edmond Bojalil · Recetas Mexas 창립자
수정일: 2026년 10월 27일

어떤 요리인가요?
히카라(jícara)는 히카로(jícaro) 나무, 곧 호리병박나무(Crescentia cujete, Crescentia alata)의 열매로 만든 식물성 그릇이에요. 스페인 정복 이전부터 메소아메리카에서 따뜻한 초콜릿, 테하테(tejate), 포솔(pozol), 아톨레(atole), 아구아 프레스카, 의례용 음료를 담는 데 써 왔어요. 열매 속을 비우고 말린 뒤 무늬를 새기거나 그림을 그려, 가볍고 튼튼하며 음료를 담기에 딱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요. 박을 갈라 만든 한국의 바가지를 떠올리면 쉽게 상상할 수 있어요. 히카라는 멕시코 남동부, 특히 오아하카, 타바스코, 치아파스, 베라크루스, 게레로의 부엌과 문화를 상징하는 물건이에요. 게레로주 올리날라(Olinalá)의 히카라는 전통 옻칠 기법으로 장식해 멕시코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꼽혀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상징과 전통을 가득 담은 문화의 물건이에요.
기원과 역사
히카라는 스페인 정복 이전부터 메소아메리카의 고고학 기록에 나타나요. 보르히아 코덱스(Códice Borgia)와 멘도사 코덱스(Códice Mendocino) 같은 기록에는 의례와 일상의 그릇으로 그려져 있어요. 16세기 베르나르디노 데 사아군 수사는 메시카 사람들이 장식한 히카라에 카카오 음료를 담아 마셨고, 이 관습이 귀족과 포치테카(pochteca, 상인)들 사이에 이어졌다고 기록했어요. 이름은 나우아틀어 시칼리(xicalli)에서 왔고, 스페인어로 '히카라'가 됐어요. 마야 지역에서도 비슷한 쓰임으로, 유카텍 마야어로는 룩(luch) 같은 이름으로 불렸어요. 스페인 정복 이후 스페인 사람들도 히카라에 따뜻한 초콜릿을 담아 마셨고, 이 관습은 유럽으로 건너가 오래 이어졌어요. 멕시코의 국립 인류학·역사 연구소(INAH)와 공예 진흥 기관은 올리날라의 히카라를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천연 안료를 섞은 옻칠에 '긁기(rayado)'와 '금박(dorado)' 기법을 쓰는 독특한 공예예요. 오아하카, 타바스코, 치아파스에도 저마다의 히카라 전통이 있어요.
특징적인 재료
히카라는 히카로 나무(Crescentia cujete, 또는 작은 히카로라 불리는 Crescentia alata)의 잘 익은 열매로 만들어요. 둥글거나 길쭉한 열매를 가지에서 따서 반으로 가르고, 과육과 씨를 파낸 뒤 껍질이 단단해질 때까지 몇 주 동안 햇볕에 말려요. 다 마르면 안쪽을 사포로 매끄럽게 다듬고, 지역 전통에 따라 장식해요. 올리날라의 히카라는 아헤(aje)라는 곤충에서 얻은 기름에 광물 안료를 섞은 옻칠을 하고, 우이사체(huizache) 나무 가시로 긁어 무늬를 내요. 오아하카의 히카라는 천연 색으로 칠하거나 그대로 두고, 치아파스와 타바스코의 히카라는 장식 없이 일상의 부엌에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크기는 1인용 초콜릿을 담는 작은 것(10cm)부터 테하테나 치아 음료를 내는 큰 것(30-40cm)까지 다양해요. 마야족과 소케족의 의례 요리에서는 큰 히카라로 여럿이 나눠 마실 음료를 젓고 담아요. 음료를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지켜 주고 가벼워서 오래 내놓아도 좋아요.
문화적 의미
히카라는 멕시코에서 요리와 공예, 의례의 가치를 함께 지닌 깊은 문화의 물건이에요. 오아하카에서는 카카오, 옥수수, 마메이(mamey) 씨, 카카오 꽃(rosita de cacao)으로 만든 스페인 정복 이전의 음료 테하테를 장식한 큰 히카라에 담아, 종교 축제와 시장에서 내요. 타바스코와 치아파스에서는 발효 옥수수 음료 포솔을 히카라에 담아 마시는 것이 촌탈족과 소케족의 일상이에요. 게레로주 올리날라의 히카라는 전통 공예로 인정받고, 장인들의 옻칠 작품은 세계 여러 박물관에도 소장돼 있어요.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멕시코 전통 요리에서 히카라는 상징적인 도구예요. 죽은 자의 날 제단에서는 초콜릿이나 물을 채운 히카라가 영혼들을 맞이하고, 일부 원주민 결혼식에서는 장식한 히카라를 결합의 상징으로 주고받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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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히카라와 히카로는 뭐가 달라요?
- 히카로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Crescentia cujete 또는 C. alata)이고, 히카라는 그 열매를 잘 익혀 속을 비우고 말린 그릇이에요. 나무에는 단단한 껍질의 둥글거나 길쭉한 열매가 열리고, 이 열매를 반으로 갈라 손질하면 히카라가 돼요. 박으로 만든 비슷한 잔도 히카라라고 불러요.
- 히카라에 담은 음료는 어떤 맛이 나요?
- 히카라는 음료의 맛을 바꾸지 않지만, 새 히카라는 처음 담는 음료에 은은한 풀 향을 더할 수 있어요. 오래 쓴 히카라는 초콜릿, 카카오, 아톨레의 향을 머금어 쓸수록 향긋해져요. 온도도 잘 지켜 줘서, 도자기 잔보다 따뜻한 음료는 더 오래 따뜻하게, 차가운 음료는 더 오래 시원하게 유지돼요.
- 새 히카라는 어떻게 길들여요?
- 물로 헹군 뒤 말려요. 전통에 따라 라드나 기름을 문질러 발라 햇볕에 두어 방수력을 높이기도 해요. 옻칠한 올리날라 히카라는 따로 길들일 필요가 없어요. 쓸 때마다 거친 세제 없이 헹구고 바람에 말려요. 세제로 씻거나 오래 물에 담가 두면 껍질이 상하니 피해야 해요.
- 히카라의 원산지는 어디예요?
- 메소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나우아족, 마야족, 믹스텍족, 사포텍족, 소케족, 촌탈족이 스페인 정복 이전부터 썼다는 기록이 있어요. 지금 주요 산지는 올리날라(게레로, 전통 옻칠로 유명해요), 오아하카, 타바스코, 치아파스, 베라크루스예요. 히카로 나무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열대·아열대 기후에서 자라요.
참고 자료

Recetas Mexas 창립자
멕시코 푸에블라 출신의 IT 엔지니어이자 미식가입니다. 세계 어느 주방에서나 만들 수 있도록 다듬은 정통 멕시코 요리 레시피를 1,250개 넘게 썼습니다. 2018년부터 마드리드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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