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로타다(capirotada)란? 재료·만드는 법
Edmond Bojalil · Recetas Mexas 창립자
수정일: 2026년 10월 27일

어떤 요리인가요?
카피로타다(capirotada)는 기독교의 사순절과 깊이 이어진 멕시코 전통 디저트예요. 볼리요(bolillo)나 테레라(telera) 같은 마른 빵을 구워 켜켜이 쌓고, 사이사이에 간 프레시 치즈(queso fresco), 시나몬과 정향으로 향을 낸 필론시요(piloncillo, 비정제 원당) 시럽, 건포도, 아몬드, 땅콩, 코코넛 채, 아테(과일 양갱)나 마르멜로를 넣어요. 튀긴 플랜틴(요리용 바나나)이나 설탕에 절인 과일을 더하기도 하고, 빵이 시럽을 다 머금고 맛이 어우러질 때까지 오븐에 구워요. 촉촉하고 복합적인 식감에 필론시요 특유의 황갈색을 띠고, 진한 단맛 사이로 짭짤한 치즈와 바삭한 견과류가 대비를 이뤄요. 재료마다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데, 빵은 그리스도의 몸, 시럽은 피, 치즈는 수의, 시나몬은 십자가 나무를 뜻한다고 해요. 사순절, 특히 성주간(Semana Santa)에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성금요일 기도 뒤 저녁에 많이 먹어요. 지역마다 형태가 다양해서 멕시코 가톨릭 문화의 풍부함을 잘 보여 줘요.
기원과 역사
이름은 중세 스페인의 카피로타다(달걀과 마늘을 넣은 짭짤한 소스에 다른 음식을 적셔 먹던 요리)에서 왔지만, 라루스 요리 사전에 따르면 둘의 공통점은 '적시는' 방식뿐이고 멕시코에서 언제부터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원래는 중세 이베리아 반도의 음식으로, 고기 육수, 구운 빵, 치즈, 향신료로 만들었고 지역에 따라 짭짤하게도 달게도 먹었다고 해요. 멕시코에서는 필론시요와 견과류를 넣은 달콤한 디저트로 바뀌었어요. 사순절 음식이 된 것은 고기와 생선을 먹지 못하는 날이 있는 이 시기의 음식 규칙 때문으로, 빵, 유제품, 과일로 만드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어요. 재료에 종교적 의미를 붙이는 전통은 식민지 시대에 음식과 기도를 잇는 일종의 '먹는 교리'로 발전했다고 해요. 멕시코 음식 문헌은 카피로타다를 사순절을 대표하는 종교 디저트로 소개해요. 지역과 집안마다 고유한 레시피가 있어서, 이 작은 디저트에 멕시코 과자 문화가 다 담겨 있다고 할 정도예요. 재료가 단출한 북부식, 재료가 가장 많은 중부식, 시럽 대신 우유를 쓰는 우유 카피로타다, 사카테카스식, 지역 과일을 넣는 유카탄식 등이 있어요.
특징적인 재료
기본 재료는 볼리요, 테레라, 비로테(birote) 같은 마른 빵이에요. 빵이 딱딱하게 말라 있어야 시럽을 잘 흡수하면서도 풀어지지 않아요. 여기에 필론시요 250-300g(한 판 기준), 통계피, 정향 3-5개, 물이 들어가요. 속재료는 간 프레시 치즈나 파넬라 치즈(queso panela), 건포도, 껍질 벗긴 아몬드, 땅콩, 코코넛 채, 깍둑 썬 아테나 마르멜로예요. 취향에 따라 튀긴 플랜틴, 피칸, 잣, 버터를 더하고, 위에 시나몬 가루나 알록달록한 설탕 스프링클을 뿌려요. 먼저 필론시요를 갈아 물, 시나몬, 정향과 함께 중불에서 15-20분 끓여 살짝 거품이 이는 진한 시럽을 만들어요. 빵은 얇게 썰어 오븐에 살짝 굽거나 버터에 지져요. 오븐용 그릇에 구운 빵을 한 층 깔고 시럽을 넉넉히 끼얹은 뒤 치즈, 건포도, 아몬드, 땅콩 같은 재료를 뿌리는 과정을 그릇이 찰 때까지 반복해요. 마지막으로 남은 시럽을 붓고 180°C 오븐에서 25-30분, 빵이 시럽을 다 머금고 윗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요. 따뜻할 때 설탕 스프링클을 뿌려 내고, 보통 8인분 정도 나와요. 한국에서는 필론시요 대신 흑설탕을 쓰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어요.
문화적 의미
카피로타다는 멕시코 디저트 가운데 종교적 상징이 가장 짙은 음식 중 하나예요.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멕시코 전통 요리에는 이런 종교 음식과 축제 음식이 멕시코 문화가 섞이고 어우러진 모습으로 담겨 있어요. 부활절 전 40일인 사순절(해마다 2-4월 사이로 날짜가 바뀌어요) 내내 먹고, 특히 성금요일 가족 저녁상에 가장 많이 올라요. 빵은 몸, 시럽은 피, 치즈는 수의, 시나몬은 십자가 나무, 정향은 못, 견과류는 뼈를 뜻한다는 상징 덕분에, 만들고 먹는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전하는 '먹는 교리'라고도 불려요. 꿀과 견과류, 건과일을 넣어 명절에 먹는 한국의 약식을 떠올리게 하는 감각이에요. 수도원과 가정의 부엌에서는 집안마다 조금씩 다른 레시피가 대대로 입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미국의 멕시코계 공동체, 특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에서도 가족의 전통과 신앙을 잇는 대표적인 디저트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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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카피로타다는 어떤 맛이에요?
- 시나몬과 정향 향이 밴 진한 필론시요 시럽에 푹 젖은 빵 맛에, 짭짤한 프레시 치즈와 바삭한 견과류가 대비를 이뤄요. 아주 달면서도 치즈의 짠맛이 있고, 빵은 촉촉한데 아몬드는 바삭하며, 향신료 향이 나면서도 든든한, 서로 반대되는 맛이 한데 모인 디저트예요. 영국식 브레드 푸딩을 살짝 떠올리게 하지만, 설탕 대신 필론시요를 쓰고 짭짤한 치즈와 독특한 향신료가 들어가 멕시코만의 맛이 나요.
- 카피로타다에는 어떤 종교적 의미가 있어요?
- 재료 하나하나가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한다고 전해져요. 빵은 몸, 필론시요 시럽은 피, 프레시 치즈는 하얀 수의, 통계피는 십자가 나무, 정향은 십자가의 못, 견과류는 뼈를 뜻해요. 그래서 카피로타다는 사순절 동안 만들고 먹으면서 가톨릭 신앙을 전하는 '먹는 교리'로 여겨져요.
- 카피로타다는 언제 먹어요?
- 부활절 전 40일인 사순절 내내 먹어요. 사순절은 해마다 날짜가 바뀌어 2-4월 사이에 있어요. 가장 많이 먹는 때는 성주간, 그중에서도 가톨릭 전통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 성금요일의 가족 저녁상이에요. 다른 종교 축일이나 사순절의 일요일 디저트로도 만들어요. 멕시코 가정에서 사순절이 왔음을 알려 주는 제철 음식이에요.
- 카피로타다는 어디에서 왔어요?
- 이름은 달걀과 마늘을 넣은 짭짤한 소스에 음식을 적셔 먹던 중세 스페인의 '카피로타다'에서 왔지만, 라루스 요리 사전에 따르면 공통점은 그 방식뿐이고 멕시코에서 언제부터 만들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아요. 멕시코에서는 필론시요와 견과류를 넣은 달콤한 디저트로 바뀌었어요. 지금은 멕시코 전역에서 지역마다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전통이고, 사순절과 가톨릭 신앙과의 연결도 그대로 남아 있어요.
참고 자료

Recetas Mexas 창립자
멕시코 푸에블라 출신의 IT 엔지니어이자 미식가입니다. 세계 어느 주방에서나 만들 수 있도록 다듬은 정통 멕시코 요리 레시피를 1,250개 넘게 썼습니다. 2018년부터 마드리드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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